제목50만 원으로 16억 원 만든 ‘베팅의 전설’2022-03-25 10:44
작성자 Level 10

카지노에서 딜러들은 술이 취한 고객이나 시스템 베팅(잃은 돈의 2배씩 하는 베팅)을 하는 고객을 가장 두려워한다.

술이 취한 고객은 돈을 잃고 따고를 개의치 않고 겁 없이 큰돈을 마음대로 베팅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베팅하는 만만한 고객보다 때로는 카지노가 게임에서 패할 가능성이 높다.

강원랜드 VIP룸에서 ‘꽁지’로 500억 원을 벌어 강원랜드 ‘꽁지의 전설’을 만든 주인공이 박종식(가명)이었다면 바로 아래 동생 종혁(가명)은 수십만 원을 베팅해서 불과 하루 저녁에 수십억을 만든 전설적인 인물이다.

 

 

▲바카라 게임은 카지노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게임이다. 

 
종혁은 그의 형이 강원랜드 VIP 룸에서 가장 유명한 꽁지를 한 때문에 2005년 초부터 강원랜드 VIP회원이 되었다.
 
그는 형이 하는 꽁지 사업에는 관심이 없고 게임에만 신경을 썼다. 
 
꽁지를 하는 형은 아무리 형제간이라도 동생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이 없었기에 종혁은 다른 사채업자나 게임하면서 얼굴을 알게 된 VIP 회원에게 300~500만 원의 돈을 빌려 게임을 하는 ‘시시한’ 겜블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종혁의 특징은 게임머니(판돈)가 적으면 적은 데로 많으면 많은 데로 풀 베팅을 한다는 것이었다.
 
강원랜드 VIP룸은 바카라 게임에서 한 판에 최저 30만 원을 베팅할 수 있지만 한 번에 최고로는 3000만 원까지 베팅을 할 수 있다.  
 
300~500만 원으로 게임을 시작하면 보통 사람들은 1회 베팅 금액이 100만 원이나 그보다 낮은 50만 원으로 하면서 그날 운을 보면서

완급조절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종혁은 주머니에 가진 돈을 몽땅 베팅하는 것이 보통 겜블러와는 차원이 달랐다.
500만 원을 베팅해서 이기게 되면 그는 다시 1000만 원을 몽땅 베팅하는 식이다. 
 
또 이겨서 가진 돈이 2000만 원이 되면 그는 다시 2000만 원을 걸고 베팅하는 배짱을 갖고 있다.
 
여기서도 이기면 그는 이때부터 최대 금액인 3000만 원씩 베팅해서 승부를 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풀 베팅을 하는 탓에 강원랜드 VIP 딜러들은 그가 게임테이블에 앉으면 어떤 고
객보다 긴장하게 된다. 
 
그러나 베팅에서 지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카지노 밖으로 나가 집으로 돌아가는 습관을 갖고 있다.

 

 

▲강원랜드 VIP룸 입구. 

 
2005년 여름, 사북에서 빌려온 300만 원을 이날도 한 번 베팅에 날려 버렸다. 운이 없다고 생각하며 잠시 담배를 피우며 쉬는 사이 옆 테이블에서 1억이 넘는 돈을 딴 한 고객이 그에게 50만 원을 뽀찌(개평)로 주었다.
 
50만 원의 공짜 돈이 생긴 그는 바로 VIP 테이블에 앉아 베팅을 시작하였다. 
 
처음에 뱅커에 베팅해서 50만 원을 따자 100만 원을 몽땅 뱅커에 걸었다. 
 
이번에도 뱅커가 이기면서 200만 원이 되자 그는 다시 200만 원을 모두 벵커에 베팅했다.
 
이날은 운이 기가 막히게 좋은 탓인지 200만 원 베팅에서도 승리하였다. 다시 400만 원을 베팅하자 800만 원이 되고 이번에는 800만원을

베팅하는 식이었다. 
 
최고 베팅한도인 3000만 원에 도달하자 그는 매번 3000만 원씩 베팅했는데 그날따라 신기하게도 그의 베팅 승률이 100%였다. 
 
그날 그는 바카라 게임 2슈(1슈에 보통 1시간 30분 소요) 만에 50만 원으로 18억 원을 따는 기록을 달성하였다.
 
주변에서 이를 지켜본 고객들은 “50만 원으로 18억을 딴 사람은 박 사장이 최초”라며 “강원랜드는 물론 어느 카지노에서도 보기 힘든

케이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배씨는 이듬해 2006년 여름에는 1000만 원으로 34억 원을 따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주변에서 당시 베팅을 지켜본 A씨는 “사북에서 1000만 원을 빌려와 베팅을 시작했다. 이날도 베팅 끗발이 좋아 베팅하는 족족 승리하였다.  
 
평소 베팅을 씩씩하게 하고 촉이 좋은 그는 밤 11시까지 34억 원의 칩이 쌓였다. 30억 원을 딴 상황에서 게임을 접어야 하는데 이런 기세가

계속 될 줄 알고 100억 원을 채우겠다는 욕심을 부리며 베팅을 계속했다.
 
결국 새벽 4시가 안 되어 최고의 기록을 세웠던 34억 모두를 탕진하고 올인되었다. 돈을 따는 상황에서 주변의 동생들에게 100만 원, 200만 원

팁을 뿌린 그였는데 상황이 역전되었다.  
 
빈털터리가 되자 주변에서 팁을 받았던 동생들이 돈을 모아 800만 원을 건넸다. 34억 대신 수중에는 800만 원이 남은 것이다.  
 
당시 재미난 일화. 그날 게임이 잘 풀리던 시간에 플레이에 3000만 원을 베팅한 뒤 타이에도 300만 원을 걸었다.
 
그러면서 그는 딜러에게 ‘이번에 간 타이가 맞으면 몽땅 너희들 팁으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설마 했는데 타이가 맞자 박씨는 타이로 맞은

2400만 원을 몽땅 팁으로 딜러에게 주었다. 타이를 맞추면 무려 8배를 배당으로 주는 것이라 쉽지 않은 승률이다.”고 말했다.

 

 

▲룰렛게임은 1/36 확률이지만 베팅방법이 가장 다양한 게임이다. 

 
그러자 이를 보고 있던 한 꽁지가 마카오에 있던 그의 형 박종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 오늘 동생 종혁이 날이네요. 베팅하는 족족 100% 승률에 벌써 수십억은 땄지요. 심지어 조금 전에 타이에 300만 원을 갔는데 이걸 맞춰서 받은 2400만 원 모두를 딜러 팁으로 줬다는 거 아네요. 딜러들 이런 팁은 처음이라며 난리도 아니라니까요. 하여간 오늘 종혁이 카지노 돈 다 따고 있어요.” 
 
그러자 다혈질인 그의 형 종식이 혈압이 올랐다. 
 
“아니, 2400만 원 벌려면 얼마나 힘들게 벌어야 하는데 그 새끼가 겁도 없이 딜러들에게 몽땅 팁으로 주었다고. 내가 당장 달려가서 요절을 내겠다.” 
 
전화를 끊고 바로 마카오 공항으로 내달려 새벽 1시 마카오 발 인천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 비행기를 탑승하였다. 그리고 종식은 새벽 6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인천에서 리무진 택시를 타고 바로 사북 소라아파트로 달려왔다.
 
그리고 그는 34억 원을 탕진하고 아침 6시에 꿈나라에 가있는 동생을 깨웠다. 
 
“야, 이 새끼야! 정신이 나간 놈이지, 뭐, 타이 맞아 번 2400만 원을 딜러 팁으로 몽땅 줘버려. 너는 인간새끼도 아니다. 형이 밤 잠 안자고 개고생하며 돈 버는데 너는 뭐 하는 놈이야!” 
 
30분 이상 욕설과 함께 발길과 주먹으로 동생을 폭행한 그는 속이 풀리지 않았는지 “너는 꼴도 보기 싫으니 당장 집에서 나가 버려!”하며 내쫓았다. 

1000만 원으로 하룻밤에 34억 원을 벌었다가 빈털터리가 된 것도 억울한데 형에게 초주검이 될 정도로 얻어터진 종혁은 사북의 모텔에서 하루를 보낸 뒤 다시 서울로 상경하였다. 

 

▲마카오 카지노의 바카라 게임 테이블. 

▲마카오 카지노의 바카라 게임 테이블.